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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K리그1 경기장 잔디 '논두렁'..선수들 실수 속출 '국제 망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포함한 국내 K리그1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여름 폭염으로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대부분의 축구전용경기장은 2002 한·일 월드컵을 맞춰 지어진 돔구장으로, 통풍 문제와 잔디 생육에 적합하지 않은 설계가 원인이다. 특히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같은 잔디는 국내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부적합하다.

 

울산문수경기장도 예외가 아니다. 18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에서 잔디 상태로 인해 공이 고르지 않게 구르며 경기가 난항을 겪었다. 울산 HD와 가와사키 선수들은 경기 중 잔디 문제로 실수를 많이 했으며, 이는 국제적으로 K리그의 잔디 환경 문제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은 고온다습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접근으로 우수한 잔디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잔디 관리와 설계에서 미비점이 많다. 

 

울산문수경기장 관리 주체는 시설관리공단으로, 20여 명의 관계자가 잔디 개선 작업에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선수보고 뭐라고 하기에는 공정하지 않다. 좋은 환경에서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며, 오니키 감독은 "프로간의 경기는 관중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야 하는데 오늘 아쉽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HD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실점을 허용한 후 0-1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