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콘텐츠, 빨리 보려고 2배속으로 보면 더 지루하다?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동영상을 빨리 넘기거나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지루함을 심화시킬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의 마이클 인즐리히트 교수팀은 '디지털 스위칭'이 사람들에게 더 큰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실험심리학 저널'에 게재했다.

 

지루함은 불쾌감을 초래하며 만성적인 지루함은 우울증, 불안, 공격성과 관련이 있다. 많은 사람이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동영상을 소비하고 있지만, 이에 지루함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연구팀은 1223명의 대학생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여 영상 소비 방식과 지루함의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동영상을 빨리 넘기거나 다른 영상으로 전환하면 지루함이 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실험에서는 정해진 영상을 통째로 시청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경험으로 평가됐다.

 

두 가지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하나의 영상을 10분간 시청할 때 지루함을 덜 느끼고, 콘텐츠에 더 몰입했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동영상을 빨리 넘기면 콘텐츠에 대한 몰입과 이해가 부족해져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치 영화관에서의 몰입감 있는 경험처럼, 온라인 동영상도 집중해서 시청할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콘텐츠 소비 방식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는 중요한 발견이다.